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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청라·아산 '빈도시' 우려

2기신도시·인천 경제구역 올 대거 입주 시작

올해 수도권 2기신도시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 폭탄에 따른 시장의 혼란도 예상된다. 올해 6,000여가구 아파트가 입주하는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30%가량 줄어들지만 2기 신도시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입주물량이 오히려 크게 늘어 난다. 이에 따라 갈 곳 없는 수도권 전세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일부 흡수될 가능성도 있지만 신도시 상당수는 기존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심각하고 도시 기반시설이 미비해 '입주 폭탄'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포ㆍ판교ㆍ광교ㆍ아산 등 2기 신도시에서 2만3,000여가구, 인천 송도ㆍ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1만1,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2기 신도시는 지난해보다 입주 물량이 3,000가구가량 늘어나고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청라 입주가 본격화되며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5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불 꺼진 아파트 우려되는 김포ㆍ청라ㆍ아산=신규 입주 지역 가운데 입주 물량 부담이 가장 큰 곳은 김포 한강, 아산,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 등지다. 김포 한강에는 올해 총 6,07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미 준공된 장기지구를 제외하면사실상 첫 입주물량이다. 김포 한강 우미린(1,058가구), 스위첸(1,090가구), 쌍용예가(1,474가구) 등 대단지들이 줄줄이 입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아직까지 미분양이 상당수 남아 있고 올해 1만여가구의 추가 분양이 대기하고 있어 입주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아산 신도시에서도 올해 3,069가구가 입주한다. 3~4년 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며 분양됐던 아산 펜타포트ㆍ와이시티 등 랜드마크 단지들의 입주가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 규모 축소, 기반시설 부족 논란 등이 이어져 입주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869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 역시 입주 물량이 큰 부담이다. 청라 상업지역 개발이 더디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 문의도 끊겼기 때문이다. 청라와 김포에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김포와 아산은 실수요가 그래도 상당수 있는 편이지만 청라는 투자 수요가 너무 많아 입주 과정이 더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 전세 수요 흡수할 판교ㆍ광교=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최고의 입지로 평가 받는 판교와 광교에서도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나온다. 이들 지역은 이미 수도권 남부권에서 분당을 대체하는 신도시로 평가 받고 있어 입주는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교에서는 올해 백현마을 1단지 948가구가 입주한다. 판교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다. 판교는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가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이다. 신도시 조성이 거의 마무리됐고 판교테크노벨리 등 기업체 근로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매매ㆍ전세 동반 상승세가 뚜렷하다. 광교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서울 및 수도권 전세 수요가 일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광교 울트라참누리(1,135가구), 이던하우스(700가구) 등 총 6,13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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