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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장마 끝난 뒤 더 왔다

태풍 두 번에 기압골 호우…장마때보다 1.7배 더와

올 여름 장마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장마가 끝난 뒤에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비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492㎜로 올해 장마기간(6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평균 강수량 292.6㎜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 250.6㎜과 비교해도 2배 수준의 많은 양이었다.

전국 45개 대표지점 가운데 남해가 736.1㎜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서산 708.7㎜, 여수 679.7㎜, 장흥 672.9㎜, 산청 671.2㎜, 부안 648.3㎜ 등 서ㆍ남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가 쏟아졌다. 서울도 558.6㎜가 내려 장마 기간의 강수량 423.3㎜보다 3분의 1 가량 많았다.

올해 장마기간 이후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장마가 예년보다 짧은데다 8월 말 두 개의 태풍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관통하며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 올 여름 장마는 제 7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중부지방의 경우 19일만에 끝나 평년(32일)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지난 달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북상하며 여수의 경우 8월 24일 하루에만 308.9㎜가 내리는 등 장마철 이후 집중 호우가 이어졌다.

오는 13일에는 전국에, 주말인 15일부터는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등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도 비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최근 북서쪽에서 상층 기압골이 많이 내려와 비가 자주 내리고 이달 중순까지 이런 강수 형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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