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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무결점 스트라이커 셰프첸코<br>'빛 잃은 스타' 시선 씻어내고 우크라이나 경기서 2골 폭발<br>조국에 출전 사상 첫 승 안겨

'득점 기계' '무결점 스트라이커' '백인 호나우두'…. 우크라이나 출신의 축구 스타 안드리 셰프첸코(36ㆍ디나모 키예프)의 별명은 하나같이 화려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AC밀란(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셰프첸코는 이 기간 322경기에 출전해 무려 175골을 넣었다. AC밀란 구단 사상 최다 골 2위에 올랐고 특히 지역 라이벌인 인터밀란전에서 14골로 역대 최다골을 수확하면서 AC밀란의 신(神)으로 추앙받았다. 그가 '꿈의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올린 통산 58골은 역대 3위의 기록이고 2004년에는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셰프첸코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에 사상 첫 8강 진출의 감격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무려 3,000만파운드(약 5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옮긴 첼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에 실패, 두 시즌 동안 22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퇴물로 전락한 셰프첸코는 AC밀란 임대와 첼시 복귀를 거쳐 결국 2009~2010시즌부터 고향팀인 디나모 키예프에서 뛰고 있다.

이제는 '추억의 슈퍼스타'가 돼버린 셰프첸코. 그가 명불허전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6년 만에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셰프첸코는 12일(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강호 스웨덴의 유로 2012(유럽축구선수권) D조 예선 1차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켜 2대1 승리의 이변을 완성했다. 유로 대회 출전 사상 우크라이나의 첫 승이었다. 스웨덴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우크라이나는 한국(35위)보다 낮은 52위다.

0대1로 뒤진 후반 10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든 셰프첸코는 6분 뒤 다시 방향만 바꿔놓는 영리한 헤딩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통산 47ㆍ48호골을 작렬하며 우크라이나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경기 후 6만4,000여 홈 팬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에 만세로 화답한 셰프첸코는 "꿈 같은 순간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며 뛰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인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는 선제골을 포함해 시종일관 매서운 움직임을 보였으나 AC밀란의 '전설'에 빛이 가리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수천명의 키예프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셰바(셰프첸코의 애칭)"를 연호했고 거리의 자동차들은 새벽까지 축하 경적을 울려댔다.



한편 D조의 또 다른 경기인 프랑스와 잉글랜드전에서는 잉글랜드의 졸리언 레스콧(맨체스터 시티)과 프랑스의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 시티)가 한 골씩을 주고받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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