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이 20일 성김 주한미국대사와 장신썬 주한중국대사와 각각 면담했을 때 통역은 박 당선인 측이 아닌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된 이가 담당했다. 앞서 지난 19일 당선이 유력해진 후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선 순간부터 박 당선인을 경호하기 시작한 이들은 기존 사설 경호원과 함께 청와대 경호처에서 파견된 전담 경호관들이었다. 당선인으로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에 대한 의전 수준은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외교부는 20일 4강 대사와의 면담에 통역 담당자를 파견하고 의전실 관계자를 보내는 것으로 박 당선인에 대한 의전 지원을 시작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선은 (당선인 측이) 외교부에서 의전 측면과 관련해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해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있을 취임식 등에서 있을 의전 수요와 관련해서는 추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당장은 앞으로 있을 면담과 관련한 지원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이 국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미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의전상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조 대변인은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의전 면에서 달라지는 것이 있느냐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특별히 느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에 대한 경호 역시 청와대 경호처가 19일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호처가 편성한 전담 경호대에는 근접 경호요원은 물론 폭발물 검측 요원, 통신지원 요원, 보안관리 요원, 의료지원 요원, 음식물 검식 요원 등이 편성돼 있다.
또한 당선인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방탄차량이 제공되며 교통신호 통제도 제공된다. 박 당선인이 19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할 때 소요된 시간은 교통신호가 통제된 덕분에 10여분 남짓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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