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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며 부가가치세·법인세·근로소득세 인상을 야당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당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혀 청와대와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유 의원은 27일 원내대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증세를 이야기하다가 목숨을 다한 정치인들이 많아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야당은 복지만 주장하고 우리는 증세는 안 된다고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를 제대로 하려면 증세할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국민들한테 정직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며 "근로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 등 다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에서는) 증세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게 증세가 아니고 뭐냐"고 반문하며 "그러니까 당 꼴이 이상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출마선언문에서 "원내대표가 되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지금 우리 당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 당헌 8조에 있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국정에 충실히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대목을 강조하며 "대통령도 당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간 정부에 쓴소리를 날렸던 점을 의식한 듯 "그동안 제가 드렸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저의 진심이었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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