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양대 견인차인 미국과 중국에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
유로존이 경기침체로 수입을 줄이고 그리스ㆍ스페인 등의 금융부실로 실물경기가 위축된 여파가 주요2개국(G2)로 확산되고 있는 것. 이는 다시 신흥국가들의 수출감소로 이어지며 '글로벌 연쇄 경기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지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전월의 53.3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직 확장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행진을 이어가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경제 역시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5월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집계했던 예비치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 3%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의 재고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재정긴축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용여건이 정체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소비지출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38만3,000건으로 한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7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그만큼 기업들의 해고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과 미국ㆍ중국이 지출을 줄이면서 브라질ㆍ인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까지 세계 곳곳에서 경기둔화의 새로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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