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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에 팔린 1204억짜리 아파트 화제

천안 '대주 트윈팰리스' 69차례 유찰 끝 낙찰<br>주택보증 공매 부동산 헐값 매각 잇따라




100억에 팔린 1204억짜리 아파트 화제
천안 '대주 트윈팰리스' 69차례 유찰 끝 낙찰주택보증 공매 부동산 헐값 매각 잇따라

신희철기자hcshin@sed.co.kr































1,204억원짜리 아파트가 겨우 100억원에 팔려 화제다. 최초 매각가격의 10%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27일 대한주택보증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0년 대한주택보증이 공매로 내놓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대주 트윈팰리스’가 최근 100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첫 공매 당시 1,204억원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무려 69차례나 유찰된 끝에야 겨우 낙찰됐다.

160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으로 지어지던 이 아파트는 지난 2010년 시공사인 대주건설의 부도로 공정률 67%선에서 공사가 멈춰선 상태다.

대한주택보증의 공매 과정에서 헐값이 된 아파트는 이뿐이 아니다.

같은 해 부도난 ㈜청구의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청구지벤 아파트’는 41회나 유찰됐지만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입찰가격은 550억원으로 최초 감정가인 1,878억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한주택보증이 분양이행을 맡은 미분양 물건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앙건설이 시공한 강원 태백 황지동의 ‘중앙하이츠’ 상가는 2회 유찰로 반토막이 났다. 최초 공매가 20억8,000만원에서 현재 9억9,600만원까지 하락했다. 인천 서운동 ‘경남아너스빌’ 상가 5건 역시 13차례 유찰 과정에서 가격이 9억1,000만원에서 6억900만원까지 내려앉은 사례다.

분양보증 사고로 대한주택보증이 떠맡은 공매 부동산이 이처럼 헐값에 매각되고 있는 것은 부도 사업장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도급대금 미지급에 따른 유치권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공사 중단으로 현장 보존 상태가 나쁜 경우도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부동산경기가 침체인 상황에서 업체들이 이미 분양에 실패한 사고 사업장을 꺼리는 것도 낙찰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수십차례 유찰돼 가격이 낮아도 분양보증 사고가 난 사업장은 사업주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한주택보증 공매공고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꼬집기도 한다. 공매 물건에 대한 정보 공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입찰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일반 경매사이트의 경우 권리분석이나 임대차 분석이 잘 돼 있는 반면 대한주택보증 공매물건은 현장에 가지 않고선 상세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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