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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내우외환에 '시름'

日, 불량 닭고기 파문에 매출 '뚝'

美, 가맹점 근로조건 연대책임 판결

임금 인상 불가피… 비용부담 늘듯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안팎에서 잇달아 터진 악재로 곤경에 빠졌다. 중국산 불량 닭고기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본국인 미국에서는 가맹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에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부의 결정으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맥도날드는 29일(현지시간) 열린 상반기 결산 기자회견에서 중국 상하이 푸시식품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납품받은 사실이 밝혀진 후 하루 매출이 15~2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 전망 또한 가늠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일본 맥도날드는 이날 계획했던 올해 실적 예상치 발표도 연기했다. 회사 측은 당초 올해 순익을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60억엔으로 전망했으나 불량고기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급락이 불가피하다. 이마무라 로 일본 맥도날드 재무본부 집행임원은 "문제가 생긴 제품의 폐기나 매출감소로 수십억엔의 영향을 미쳐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중국산 닭고기 사용 중단으로 부족해진 공급을 메우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재료가공 국가 정보를 공개하고 식품공장 검사를 시행하는 등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 회복이 쉽지 않다.



본국인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가맹점 노동자들의 시급인상 및 노조결성 요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결정이 나왔다.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이날 맥도날드 가맹점에서 발생한 임금 및 근로조건 관련 고발건에 대해 "본사를 공동 고용주로 인정한다"며 고발이 접수된 181건 중 근거가 인정된 43건에 대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본사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시급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가맹점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본사와 무관하다며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직영보다 가맹점 비율을 늘려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맥도날드가 가맹점 노동자들의 임금 등 근로조건에 광범위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결정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가맹점 노동자들은 현재 8달러90센트인 시급을 15달러(약 1만5,400원)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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