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가 되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쓰게 될 거라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얼마나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KT '페어프라이스(Fair price)'제도가 시작됐다. 진화하는 스마트 기기와 달리 우리의 휴대폰 유통체계는 여전히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 그리고 대리점과 판매점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휴대폰 유통구조 탓에 소위 '봉'이 되는 소비자가 계속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매장마다 '공짜폰'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은 요금할인과 기기값 할인을 이용한 착시 마케팅이다. 실제로는 휴대폰 단말기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소비자는 드물다.
휴대폰 가격 기준을 안내해주는 KT의 페어프라이스 제도는 정보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소비자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태어났다. 물론 지난해 7월 KT가 이 제도를 시작한 뒤 통신시장의 유통 혁신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만족하는 가격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페어프라이스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서서히 페어프라이스의 취지와 효과를 공감하는 의견이 들리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지식경제부가 나서서 휴대폰에 정확한 판매 가격을 표시하는 '휴대폰 가격표시'고시를 제정, 시행하게 됐다. 여기에 KT는 이달부터 올레닷컴에서 자신의 휴대폰 구입가격을 맞추면 상품을 주는 '구입가격 확인 캠페인'과 제시된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산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페어프라이스 신문고'서비스를 개시해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더욱 공고히 정착시키기로 했다.
휴대폰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되고 모든 소비자가 정보와 가격의 편차 없이 스마트하게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 최고의 제품을 최선의 방법으로 살 수 있는 정직한 휴대폰 구매문화를 위해 페어프라이스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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