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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지표 기대이하… 셧다운 반영 땐 추가악화 우려

9월 신규취업 14만8,000명… 전문가 예상치 크게 밑돌아<br>출구전략 내년으로 늦춰질 듯


미국의 고용여건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명과 전월 취업자 수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노동부는 이날 8월과 7월 취업자 수를 수정 발표했다. 7월 취업자 수는 당초 10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8월 수치는 16만9,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조정됐다.

신규 취업이 줄어든 것과는 반대로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같이 발표된 9월 실업률은 7.2%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새로운 일자리는 줄어드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에서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취업 연령 인구 가운데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중인 비율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은 8월과 같은 63.2%에 머물며 197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고용의 질도 여전히 좋지 않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달러9센트로 전월 대비 고작 3센트(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로시간은 34.5시간으로 8월과 같았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되면 근로시간은 늘어나고 임금은 올라간다.



문제는 9월 고용지표에는 셧다운(정부 폐쇄)과 부채한도 협상의 경제적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음달 고용지표에는 16일간의 셧다운에 따른 공공 부문의 대규모 휴가와 관급계약이 많은 기업들의 해고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개월간 일자리 증가속도가 느려졌다”며 “경기가 급랭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용에서 활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상황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데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출구전략 시간표도 늦춰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달과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 수준인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내년까지 관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특히 미 정치권의 예산전쟁이 내년초 재연될 것으로 보여 연준이 돈줄죄기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용지표가 공개되자 이날 금융시장에선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했으며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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