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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기름붓는 미국 "아베노믹스 지지"

엔화가치 한때 94.46엔<br>G7도 완화 사실상 용인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한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브레이너드 차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성장 촉진과 디플레이션 방지를 지향하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아베 신조 정권의 엔저정책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1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4.46엔에 거래돼 지난 2010년 5월5일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브레이너드 차관은 급락하는 엔화가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은 선진7개국(G7)이 강하게 확인한 사항"이라고 원론적 언급을 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이 같은 발언은 자국의 수출증대를 위해 일본의 경기회복이 필요한데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안정적으로 매입하도록 유도하고 동북아 지역의 중국 봉쇄전략을 위해 아베 정권의 조기안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향후 미국이 일본의 공격적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욕뿐 아니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4.27엔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 종가는 92.78엔이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엔저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도쿄주식시장도 크게 상승해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4% 오른 1만1,369.12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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