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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제경제 전망] 통화전쟁, 미국 금리 단계적 인상… 강달러 완화 '무게'

급격한 금리인상땐 '연쇄파국'

EU·日은 통화절하 용인 지속

새해 지구촌 경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는 단연 금리와 환율이다. 특히 미국·유로존·일본 중앙은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제는 연쇄파국이나 차별화냐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전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상반기에 비교적 큰 폭으로 올리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적극 용인하는 시나리오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한층 부채질해 다른 통화들의 몸값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여기에 편승해 ECB와 일본은행이 유로화·엔화 약세를 더욱 용인할 수 있다. 이는 동남아 등에서의 국제 투자자금 이탈을 부르는 등 세계 경제의 동반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연준이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시나리오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저금리 정책이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로 제거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상반기부터 금리를 올리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단계적으로 올리거나 아예 하반기 이후로 금리조정 시기를 미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 강세는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가 멈춰도 ECB와 일본은행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계속 용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세계 경기 흐름은 각국의 기초체력에 따라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이들은 통화전쟁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과거 플라자합의와 같은 결단을 주요국들이 내려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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