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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패 딜레마 빠진 시진핑

구쥔산 사건으로 척결 필요 커져

섣불리 자극하다 역풍 맞을수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고질적인 부패로 시진핑(사진) 국가주석의 부패청산 정책이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구쥔산 전 인민군 총후군 부부장의 비리사건 등을 계기로 대대적인 군 부패척결이 필요하지만 이는 군을 자극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정축재액이 200억위안(약 3조5,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구 전 부부장의 자택수색 결과를 전하며 시 주석이 군부와의 관계에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군의 관계는 후진타오나 장쩌민 등 과거 지도자들에 비해 좋은 편이다. 그의 부친 시중쉰이 군에서 잔뼈가 굵은 혁명원로인데다 시 주석도 취임 이후 강군육성 등을 강조하며 군부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 전 부부장 사건으로 군부의 심각한 부패가 부각되면서 시 주석의 고민은 커지게 됐다.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잡는다"며 고위관료와 하급관리 등 직급을 가리지 않고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선포한 만큼 군이라고 봐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군 부패의 상징으로 부상한 구 전 부부장의 허난성 푸양시 둥바이촌의 별장은 '장군부'로 불릴 정도로 호화롭다. 옛 황궁을 본뜬 별장은 구 부부장이 현직에 있던 지난 2011년에 완공됐으며 시가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무장경찰이 이 별장을 조사했을 때 순금 마오쩌둥 조각상, 순금 배 모형, 황금 세숫대야 등이 나왔고 고가의 바이주인 마오타이가 1만병 넘게 쏟아져 시 주석이 "전쟁준비에 이런 물자가 필요한가"라고 진노하기도 했다.



중국 군부의 부패는 뿌리가 깊다. 공산혁명 시절인 홍군 때부터 스스로 물자를 조달하던 관행으로 군 기업 등 대규모 영리사업을 추진해 부패의 온상이 됐기 때문이다.

WSJ는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10여명이 넘는 고위공무원이 체포됐지만 군 장교에 대한 공식적인 체포 소식은 군사기밀을 이유로 한 건도 없었다고 전하며 군부가 시 주석도 통제하기 어려운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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