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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NLL 사격훈련’ 연평·백령도 주민 대피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자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과 학생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대피소로 긴급 이동하는 등 온종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되자 이날 12시30분께 안내방송을 내보내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주민 대부분은 해병대원과 면사무소 직원들의 통제에 따라 집 주변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옹진군은 대피 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파악된 대피 인원은 백령도 3,000명, 대청도 790명, 연평 633명, 소청 86명 등이다.

서해 5도 지역 학생 500여명도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학교 내·외부 대피소로 모두 이동했다.



김병문 연평 초중고교 교장은 “대피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피소로 이동했다”며 “오늘 아침 북한이 해안포를 쏠 경우 대피해야 한다는 사전 방송이 있어서 그런지 놀라는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해 5도 지역의 초중고교는 이날 비상 상황이 종료된 이후 나머지 수업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백령도 주민 김상돈(58)씨는 “이달부터 꽃게잡이가 시작돼 조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난데 없이 사격훈련을 하는 바람에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대·소청도 20척, 백령도 16척, 연평도 7척 등 서해 5도 일대 어장에 총 43척의 어선이 출항했다. 서해 5도 어선들은 우리 군의 복귀 명령에 따라 각 도서 항구로 되돌아 오거나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백령도와 연평도행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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