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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대질…기존 주장 되풀이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가족 4명이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대리기사, 신고자,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 4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병권 전 위원장을 제외한 유가족 3명은 이날 대질 신문에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폭행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26일 0시께 경찰서를 나선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쌍방폭행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에 연루된 행인 4명 중 1명에게 맞아 넘어져 이가 부러졌다면서 쌍방폭행을 주장해왔다.

그는 경찰의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대리기사님께는 저희가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질 신문에 참여한 신고자는 취재진에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맞았다고 지목한 상대방이 계속 바뀌어 조사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큰 틀에서 변한 게 없다. 김 전 위원장은 대질조사에서 다시 한 번 혐의를 인정했으며 폭행을 당하진 않은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내일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유가족들로부터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자들이 유가족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준 명함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명함 빼앗아“라는 말을 했고 그때부터 폭행이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사실 관계와 법리적 판단을 근거로 김 의원을 공범으로 함께 입건하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만일 입건되지 않으면 별도로 고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대질 조사 결과와 피해자들이 제출하는 진단서 내용을 바탕으로 유가족들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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