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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코코아 산업 국유화"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코코아 산업의 국유화를 전격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코코아 수출국인 코트디부아르의 국유화 방침으로 인해 현재 32년 래 최고치를 기록한 코코아 가격이 더욱 치솟으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국영방송은 앞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및 커피 구입ㆍ수출이 기존 거래소가 아닌 국가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규정한 그바그보 대통령의 포고령을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그라그보 대통령의 코코아 산업 국유화 조치는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가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코코아 수출 금지령을 내린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지난해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와타라 당선자 진영과 내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을 벌이고 있는 그바그보 정부은 이번 국유화 조치를 통해 코코아 판매대금을 독점, 정권유지의 돈줄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전세계 코코아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판매대금이 그바그보 정권의 핵심 수입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상품시장은 그바그보 정권의 국유화 방침이 성공할 지 여부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국제상품거래업체인 마렉스 파이낸셜의 에릭 시브리는 “문제의 소지가 많은 그바그보 정부의 코코아를 누가 구입하려 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코코아 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5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톤당 3,775달러까지 올라 지난 1979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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