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 뜨거운 연말<br>조로·엘리자벳·닥터지바고 등 초대형 신작들 흥행몰이 나서<br>페임·영웅·미녀는 괴로워 등 검증된 작품도 줄줄이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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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장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아 뮤지컬 시장에 초대형 초연 신작과 흥행이 검증된 앙코르 작품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통상 공연 개막 2~3개월 전에 티켓이 오픈되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티켓 확보전이 뜨겁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예년의 뮤지컬 시장이 앙코르 공연들로 채워졌던 데 비해 올해는 신작들이 대거 포진해 시장의 양적ㆍ질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 뮤지컬의 도전이냐=연말 공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단연 조승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조로(11월 4일~내년 1월 5일, 블루스퀘어)'다. 지난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역동적인 검술에다 화려한 플라멩코, 그리고 집시킹스의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뮤지컬을 선사한다.
블루스퀘어는 '조로'의 바통을 이어받아 120여억원을 들인 대작 '엘리자벳(2012년 2월9~5월13일)'도 선보일 예정으로, 오는 22일 티켓 오픈에 들어간다.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한 '엘리자벳'은 실존했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와 판타지적 요소인 '죽음'이라는 캐릭터를 결합해 유럽에서 극찬을 받았다. 주인공 엘리자벳 역의 옥주현과 '죽음' 역의 김준수를 비롯해 송창의ㆍ류정한ㆍ김선영ㆍ박은태ㆍ전동석 등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샤롯데시어터에 오르는 '닥터 지바고(2012년 1월 29~6월 3일)'도 이달말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는 제작 단계부터 호주ㆍ미국ㆍ한국의 프로듀서가 250여억원을 들여 함께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에선 오디뮤지컬컴퍼니ㆍCJ E&Mㆍ샤롯데씨어터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도 음악 감독이자 연출자로 활동 중인 박칼린이 배우로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앙코르 뮤지컬의 '수성'이냐=체코 공연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뮤지컬 '햄릿'은 오는 12월 1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오른다.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체코 스타일로 버무린 록 뮤지컬로, 이번에는 힙합과 랩 등 새로운 음악 장르를 넣어 젊은 층 눈높이에 맞췄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로 유명한 '에비타(12월 7일~내년 1월 29일, LG아트센터)'도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바 페론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심금을 울린다. 브로드웨이 히트작인 '페임(25일~내년 1월 29일, 우리금융아트홀)'도 지난 2005년 오리지널팀 방한 후 6년 만에 새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스타를 꿈꾸는 뉴욕 공연예술학교 학생들의 꿈과 애환을 화려한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펼쳐 보인다. 손호영ㆍ티파니(소녀시대)ㆍ은혁(슈퍼주니어)ㆍ린아(천상지희)ㆍ정모(트랙스)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뮤지컬 '영웅'도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8월 뉴욕 링컨센터에 진출해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과시했던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역동적인 무대 연출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담아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초연 당시 호평을 얻었던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12월 6일~내년 2월 5일, 충무아트홀)'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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