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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물론이고 연수나 진급을 위해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 성적을 획득해야 하는 직장인들도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저곳에서 제시하는 토익 공부법을 따라 해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영단기어학연구소의 도움으로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토익 상식을 바로잡고 고득점을 얻기 위한 방법을 4회에 걸쳐 알아본다.
토익시험 정보 사이트 등을 보면 어떻게 하면 빨리 토익 점수가 오르냐는 질문에 대한 여러 답변들이 올라와 있다. 그 중에서는 “학원 다니고 문제집 좀 풀어보니 800점 넘었다”는 식의 응시자 입장에서는 혹할 만한 방법을 제시하는 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원에서 성행하고 있는 문제풀이 위주의 토익 수업 또는 학습방법이 모든 응시자들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실력에 걸맞지 않은 문제풀이, 찍기 위주의 요령을 알려주는 수업은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고득점을 원한다면 독이 든 사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필자의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거의 꼴찌 수준의 수학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온갖 문제집은 책상 가득 쌓아두고 문제를 많이 풀려고 했었다. 수학 선생님들이 기본 개념을 이해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했거늘. 쉬운 문제 말고는 풀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수학에 대한 흥미만 점점 잃어갔던 경험이 있다.
토익은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는 공신력 있는 시험이다. 회사들은 토익 성적을 영어실력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런 공신력 있는 시험에서 요령을 익혀 단기간에 좋은 점수를 받을 리 만무하다. 그러면 많은 문제를 풀어서 점수 받았다는 응시자들은 어떤 응시자들일까. 중ㆍ고등학교 때 문법ㆍ어휘 등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기본기를 닦았던 응시자들이다. “문제풀이만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말은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이 말을 한 사람이 영어 천재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토익을 공부하는 응시자들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이유 중 하나가 이전에 출제됐던 문제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아마도 ETS에서 출제하는 토익 시험문제가 대부분 문제 은행에서 그대로 나올 것이라는 추정에 기반한다.
그러면 “같은 문제가 토익 시험에 출제 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없다. 문제 은행에서 출제됐다 하더라도 단 한 문제도 같은 문제가 출제된 적이 없다. 정답이 같을 수는 있지만 같은 문제는 없었다. 질문이 다른 수학 문제가 정답이 같다고 해서 같은 문제는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왜 이런 문제풀이식 학습이 성행하는 것 일까. 영어학원이 성행했던 1990년대 초반에는 이른바 문법 중심의 영어 수업이 중ㆍ고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던 시기다. 토익 학원에 다니던 응시자들도 어지간한 영어 문법 지식은 이미 가지고 있는 응시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요즘 응시자들이 등한시하는 ‘LC(듣기이해력)’ 테스트 수업을 응시자들이 더 많이 듣던 상황이었다. 그러니 ‘RC(읽기이해력)’ 테스트 수업은 시험보기 전에 점검하는 수준의 문제풀이가 성행할 수 밖에 없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은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법과 그 개념만 알고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800점을 단기간에 획득하고 싶다면 기초를 탄탄히 하고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 그것이 고득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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