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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붐 타고 캠핑카·트레일러 인기

별장을 옮겨 놓은 듯 안락함… 오늘 난 자연과 친구가 된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15)''에서 관람객들이 캠핑카와 트레일러들을 살펴보고 있다. 캠핑카·트레일러의 인기에 힘입어 전시홀 1개 전체를 캠핑카 공동관으로 꾸렸다.

게르가 내놓은 카고 트레일러 ''볼레로''의 모습. 적재용량은 1,255ℓ로 일반 승용차 트렁크의 3~4배 정도 크기다.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가 선보인 도심형 카라반 ''탭''의 모습. 3~4명이 잠을 잘 수 있는 크기다.

한 관람객이 캠핑트레일러 내부를 구경하고 있다. 탁자와 의자는 침대로 변신할 수 있다.

짐만 싣는 '카고' 호텔 같은 숙식 가능한 '카라반' 등

국내서 조립 생산 300만~1000만원대로 값 내려 불티

자동차·카라반 합쳐 놓은 캠핑카 찾는 캠퍼들도 늘어

차 위에 설치 수납 공간으로 쓰는 루프박스도 대중화

꼬불꼬불한 산길 많아 대형트레일러 사용 땐 주의를


오토캠핑 마니아인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텐트 하나로 시작한 오토캠핑이 3~4년 만에 캠핑용품과 장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신의 승용차에 수용불가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데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차츰 캠핑 횟수가 늘어났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장비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야외에서 숙박을 하다 보니 더 편리한 것을 찾게 되고 또 옆자리 캠퍼의 장비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다. 자동차로 운반하는 오토캠핑이라는 생각에 장비들은 점점 커지고 고급품으로 바뀌었다. 2룸텐트에 타프, 해먹, 여러 종류의 테이블, 의자, 빔프로젝트 등 품목의 종류를 세기도 힘들 정도다. 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트렁크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캠퍼들이 말하는 이른바 '테트리스 신공(자동차 트렁크에 캠핑장비 차곡차곡 채워넣기)'을 발휘해도 안 될 정도였다. 추가적인 운반수단을 찾던 끝에 결국 캠핑트레일러를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트레일러는 자동차가 끌고 다니는 일종의 짐수레다. 야외활동에 좋은 봄, 캠핑의 계절을 앞두고 캠핑트레일러를 살펴봤다.

◇편안한 캠핑…캠핑카·트레일러에 주목=텐트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장비에 짓눌리면서 캠핑차량에 눈길을 주는 캠퍼들도 늘어나고 있다. 캠핑차량은 소형트럭이나 미니밴을 개조해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캠핑카'와 자체동력을 갖추지 않은 피견인차량 '캠핑트레일러'로 크게 구분된다. 트레일러는 다시 두 종류로 짐만 싣고 다니는 '카고'와 사람이 숙식할 수 있는 '카라반'으로 나뉜다.

캠핑차량의 사용은 캠퍼의 용도에 따라 다르다. 단순히 더 큰 수납공간을 원하는 경우는 카고 정도로 충분하지만 호텔 같은 느낌을 주는 숙식을 원하는 경우는 카라반이 인기가 있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주방·침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는 자동차와 카라반을 합쳐놓은 것이다.

캠핑카·트레일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1970년대로 추정되는데 실제 제품이 도입된 것은 1990년대다. 일부 기업에서 캠핑트레일러를 수입했는데 당시에는 '과소비 조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밀려 정착하지는 못했다. 캠핑카의 본격적인 도입은 2002년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세계 캠핑 카라바닝 대회였다. 이후 2008년 이후부터 온라인커뮤니티 위주로 개인 사용자가 생겨나고 소규모 수입업체에 이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조립생산업체가 생겨났다.

최근 캠핑붐을 타고 캠핑카나 트레일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2015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15)'에서는 전체 4개의 전시홀 가운데 하나를 캠핑카 공동관으로 꾸려 캠핑카·트레일러·캠핑장비 등의 전시에 할애했을 정도다.



예전에는 수입품에 한정됐던 제품들이 최근 국내 조립생산이 이뤄지면서 가격도 많이 내렸다. 카고의 경우 300만~400만원 이상이면 적당한 제품을 구할 수 있고 트레일러는 1,000만원 이상이 든다. 가장 비싼 단계인 캠핑카는 기본적으로 5,000만원 이상을 잡아야 한다.

차량으로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는 견인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견인장치 설치시 자동차 뒤쪽 아래에 툭 튀어나와 보기가 안 좋고 사고 위험도 있었지만 요즘은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 나와 보다 편리해졌다.

다만 국내 캠핑장이나 도로 사정상 캠핑카나 대형 트레일러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대 수억원까지 호가하는 가격도 캠퍼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 카라반업체의 관계자는 "부족한 캠핑장 시설, 꼬불꼬불한 산길, 세금 문제 등이 캠핑카나 캠핑트레일러 사용 확대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납공간 늘릴 루프박스 등 캐리어도 인기=캠핑카로 바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루프백이나 루프박스다. 루프박스는 차량 지붕 위에 설치해 짐을 실을 수 있게 한 일종의 짐칸이다. 원래 긴 스키를 싣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일반적으로 캠핑용품 운반장비로 일컬어진다. 루프박스를 차에 올리는 것은 '차에 머리를 올린다'고 부를 정도로 흔히 보이는데 캠퍼들은 캠핑카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취급한다.

차량에 루프박스를 달기 위해서는 루프랙과 가로바 등 지지대가 필요하다. 보통 SUV에는 루프랙이 있는데 이 경우 가로바만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루프랙이 없는 일반 세단의 경우는 가로바와 루프랙 둘 다 있어야 한다. 가로바와 루프랙 구입비용과 설치비용은 50만~60만원이다. 비용은 루프박스 자체에서 많이 발생한다. 용량과 브랜드에 따라 50만~200만원까치 차이가 크다.

루프박스는 차량에 고정해야 하는데 평상시에 사용할 경우 보기에도 좋지 않고 불편하기도 하다. 보통 SUV의 경우 원래 차체가 높은데 여기에 루프박스까지 설치하면 주차장 출입구가 낮은 백화점이나 마트에는 출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탈부착이 용이하고 가벼운 가방종류인 루프백 사용자가 아직은 더 많다. 루프백은 루프박스처럼 고정식이 아니라 캠핑 등 필요할 때만 지붕 위에 설치하고 평상시에는 떼어내 별도로 보관한다. 가격은 10만~30만원대다. 다만 루프백은 나일론 등의 재질이어서 비가 오면 물이 스며드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열쇠를 채울 수 없어 내용물이 도난 당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가격 측면과 편리성 때문에 요즘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루프백을 팔 정도로 대중화됐다.

◇캠핑용품 시장 매년 30% 급증=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용품 시장규모는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08년 200억원 규모였는 것에 비교하면 6년 새 30배가량 커졌다. 지난해에는 전체 아웃도어 시장에서 캠핑용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싣고 다녀야 하는 캠핑용품이나 장비가 늘어나면서 수납공간이 필요해지고 덩달아 트레일러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토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캠핑상황에 맞는 차량이 필요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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