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차기 주석으로 낙점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베이다이허로 최근 유인우주선 도킹에 성공했던 징하이펑 등 과학ㆍ교육ㆍ예술 등 17개 부문의 인사 62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시 부주석의 동정기사는 현지 언론에서 주요 지도자의 베이다이허 주재사실을 첫 공개한 것으로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을 알린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시 부주석의 이번 행사에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 류옌둥 국무위원, 링지화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상하이파의 중심인 장쩌민 전 주석 등 전직 지도부와 공청단의 거두인 후 주석을 필두로 하는 현 상무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차기 주석과 총리로 내정된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외에 누구를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로 올릴지를 놓고 계파 간 물밑협상과 타협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의 경우 상무위원 인선과 함께 상무위원 수를 현재의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할지도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상무위원 중 법원ㆍ검찰ㆍ공안을 책임지는 정법위 서기와 당 선전ㆍ홍보를 담당하는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 부패척결 등 공평과 정의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커지면서 이들 법 위에 군림하는 상무위원 자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부패 혐의로 당 내부조사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중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보 전 서기는 시장경제의 골간을 유지하면서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국영기업을 통한 국가개입을 시도하면서 충칭시민의 소득분배 개선과 경제발전을 이룬 인물로 대중의 인기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고지도부가 보 전 서기의 정치적 자산을 제거하는 쪽으로 당 내부 수준에서 처벌수위를 마무리 지을지, 아니면 공개적으로 법원의 심판대에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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