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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주한美대사 "ISD 등 한국 우려조항, 재논의 할 준비돼 있다"
입력2011-12-15 16:35:30
수정
2011.12.15 16:35:30
“북핵 문제 해결은 북한에 달려”<br>부친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이희호 여사 만날 의사도 밝혀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ISD)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를 재논의하자고 한다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국내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국회가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ISD를 비롯한 한국 정부의 어떤 우려사항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발효 후 3개월 이내 재협상의 가능성을 일단은 열어 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에 ISD가 포함되는 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많은 국가들 사이 협정에도 포함된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이뤄져도 타결까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대 이란 제재 법안과 관련 김 대사는 “향후 진행을 말하기는이르다”며 답변을 피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대답을 논의하기엔 현재로선 적절치 않다”며 “이란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해 왔다”고 원론적 답변만 했다.
김 대사는 북핵 6자회담 특사 활동을 돌아봤을 때 무엇이 아쉬웠느냐는 질문에 “많은 진전을 못 이뤄 아쉽다. 지난 5년을 돌아본 끝에 나온 결론은 ‘문제는 북한’이라는 점”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 등 대화의 재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며 “공동성명이나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면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여 전망했다. 내년 한미 양국의 선거와 북한의 강성대국 원년을 맞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효과적으로 우리의 할 바대로 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첫 한국계 미국대사로서 느끼는 장단점도 털어놨다. 김 대사는 “주재국인 한국에 대해 잘 알 뿐 아니라 존경심도 갖고 있다”며 “외교관으로서 한미관계의 중요성도 안다”고 장점을 밝혔다. 반면 “저에게 기적을 기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국내외로 지나친 기대감에 다소 부담이 있음을 나타냈다.
김 대사는 “언젠가는 이희호 여사를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아버지는 주일공사로 재직하던 지난 1973년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 연루돼 공직을 떠났고,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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