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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잘 달린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스즈키·마쓰다 등 5곳 작년 4~12월 영업익 사상최대

닛산도 39% 증가 가파른 신장세


엔저의 훈풍을 탄 일본 기업들이 큰 폭으로 실적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 5곳이 지난해 4~12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이 기간 도요타와 스즈키·마쓰다·미쓰비시·후지중공업 등 5개사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닛산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나 증가한 4,179억엔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못 미쳤을 뿐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다카타 에어백 결함에 따른 전 세계 리콜 사태로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한 혼다까지 포함해 7개 주요 자동차 업체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조7,706억엔(약 34조8,022억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이 같은 실적호조의 배경에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제고가 첫손에 꼽힌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지난해 4~12월 환율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4,140억엔으로 원가개선에 따라 늘어난 이익(3,722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은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전체로도 기록적인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2014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조7,000억엔으로 전망되며 닛산 역시 최근 7년 사이 최대 규모인 5,700억엔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마쓰다·미쓰비시·후지중공업 등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으로 감소한 일본 내 판매량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러시아 등의 경기둔화로 신흥국 판매량이 하락하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도 2014년 일본 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1,652만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67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닛산이 2014 회계연도의 세계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15만대 낮춘 530만대로 수정하는 등 스즈키를 제외한 6개 업체가 판매량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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