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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국민 공분 사는데 당은 왜 비판 못하나"

당권 도전 강기정 민주 의원 "이런 연대론 국민 호응 못얻어"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와 폭력사태에 대해 잠잠하던 민주통합당도 들끓고 있다.

민주당 6∙9 전국 대의원대회에 호남 대표주자로 나선 3선의 강기정(47∙사진) 의원은 16일 "통합진보당의 행태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왜 (당이 나서) 세게 비판을 하지 못하느냐"며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원칙 없는 이런 야권연대에는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보당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너무 조심스러워 한다"며 "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의식해 진보당 사태에 우려를 표할 뿐 비판은 자제하면서 지켜보자는 방침이다. 광주 북구갑이 지역구인 강 의원은 "진보를 얘기하는 당에서 벌어진 사태에 광주 시민들은 매우 불쾌할 것" 이라며 "호남 민심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또 "야권연대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권교체의 큰 목표를 위해 손을 잡은 것인데 현 진보당과의 연대는 국민이 잘했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진보당에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고 강하게 비판하지 못하는 것은 야권연대가 원칙 없이 이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진보당은 민주당에 문제가 있으면 날카롭고 세게 비판하는데 우리는 국민적 공분을 사는 일에도 너무 조심스러워하기만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패배 등으로 당이 패배감과 자신감이 부족해 그런 부분도 있는데 눈을 밖으로만 돌리지 말고 당내에서 훌륭한 대선 후보를 키우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현행 집단지도체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는 단일형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당이 안정적 리더십을 확보하고 젊은 정치인도 성장할 기회가 많아진다"며 "지도부에 입성하면 이런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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