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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두 대권 주자가 만난 것이다.
안 의원은 자신이 지난 26일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를 국회 차원의 담론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 의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중대선거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기회에 선거제도 개혁과 함께 국회선진화법까지도 같이 다뤄지면 생산적인 논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정 의장은 "저도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며 안 의원의 제안에 동의한 뒤 "19대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전에 개헌도 본격적으로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기존 여야의 입장과 배치되는 이 낯선 회동은 정 의장이 "같은 의사로서 의과대에서 가르치는 것은 인본주의이고 이것은 국회의 민본주의와 같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끝이 났다.
두 사람은 부산 출신의 의사라는 공통점 말고도 '중도'를 지향하는 대권 주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정 의장은 현재 국회의장으로서 무소속이지만 부산에서 5선을 한 새누리당 출신이다. 그럼에도 정 의장은 광주와 전남 여수에서 명예시민으로 위촉될 정도로 영호남 화합에 앞장선 인물이다. 안 의원도 현재 경제 전문가,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다지며 문재인 새정연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해 떨어진 대권 지지율 회복을 위해 중도층 공략에 여념이 없다. 야권의 중도 정당 창당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안철수가 합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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