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잡는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2)가 알프스 원정에 나선다.
국가대표 김효주는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US 여자오픈과 같은 총상금 325만달러(37억원)가 걸린 특급 대회로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6,344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내년부터는 여자 골프 5대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디(The) 에비앙'이라는 명칭으로 열리게 된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효주가 세계 정상급 프로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일지 관심을 모은다.
김효주는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고생이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했고 지난달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16세332일) 우승, 18홀 최소타(61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JLPGA 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4월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을 받아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효주가 평소 "본받고 싶은 선배"라고 밝힌 최나연(25∙SK텔레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최나연은 신지애(24∙미래에셋)와 함께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시즌 3승 사냥 후보로 주목을 받는다. 최나연은 시즌 초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주 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 퀸'의 대열에 올랐다. 손바닥 수술을 받았던 신지애도 지난주 최나연과 함께 출전한 일본 투어 사만사타바사 대회에서 공동 3위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신지애는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에비앙의 저주'를 끊어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해 상금왕인 김하늘(24∙비씨카드)을 비롯한 김혜윤∙홍란∙안신애∙이미림 등 KLPGA 상위 랭커들도 출전한다. 흔들리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지난해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일본), 2009년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 경계 대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