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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협 완전타결

노조 투표서 51% 찬성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월3일 상견례 이후 121일 만에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2만2,499명이 찬성해 51.53%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9만8,000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 300%+500만원, 품질목표달성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만 60세 정년 보장과 잔업 없는 8시간+8시간 주간연속2교대제 조기 시행도 합의됐다.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가 임금만 쟁점으로 삼던 기존 교섭 관행에서 벗어나 품질 향상 등을 함께 고민하기로 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노사는 △직원들의 사기증진과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품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기로 했고 △품질 향상을 위한 분기별 노사 공동 세미나 실시 △기존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차 노사 공동연구위' 활동 강화 △내수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노사 공동 홍보활동 시행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또 경영실적과 연동한 합리적 성과배분의 기틀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임금인상안에서 성과급 등은 450%+890만원으로 지난해의 500%+920만원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2013년 영업이익(개별 실적 기준)이 전년 대비 13.6% 감소했고 올해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의한 수익성 악화와 내수시장 점유율 감소 등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해 노사가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집행부가 새롭게 교체될 때마다 매년 최대 성과 요구를 반복했으나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즉 영업이익이 많이 나면 근로자들의 기여도를 인정해 성과급을 많이 지급하고 이익이 줄어들면 하향 조정하는 합리적 성과배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은 문제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다. 노사는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르되 노사 자율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로 선진임금체계 도입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확대·신설에 합의했다. 노사가 임금체계 개선에는 합의했지만 노조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아 순탄하게 결과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웃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율이 저조하자 적정 투표율이 나올 때까지 계속하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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