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캣츠''의 인기 캐릭터를 반영한 펜할리곤스 스페셜 향수 2뮤지컬 ''위키드''의 목걸이 MD 3뮤지컬 ''프리실라''의 립스틱 볼펜 MD 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해미(도로시 브록役)가 착용한 스와로브스키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라인 목걸이 |
|
| 뮤지컬 ''위키드''의 목걸이 MD |
|
| 뮤지컬 ''프리실라''의 립스틱 볼펜 MD |
|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해미(도로시 브록 )가 착용한 스와로브스키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라인 목걸이 |
|
#지난 13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공연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극 중 도도한 여배우 도로시 브록 역을 맡은 배우 박해미는 장면마다 의상과 함께 화려한 목걸이를 바꿔가며 등장한다.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목걸이들은 스와로브스키의 제품이다. 그동안 해외 유명 공연에 제품을 협찬해 온 스와로브스키는 국내 뮤지컬 관람층이 스와로브스키의 주 소비자인 20·30대 여성이라는 점, 그들이 기본 10만 원이 넘는 뮤지컬 티켓 가격을 감당할 정도로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내 뮤지컬에 처음으로 협찬을 결정했다.
뮤지컬이 최근 관람객 확대와 장르 대중화 속에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중요한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상품을 간접광고(PPL)하거나 영화 시작 전 광고처럼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것은 물론, 뮤지컬 관련 한정판 아이템을 내놓는 등 뮤지컬을 통한 다양한 상품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같은 협찬 방식의 간접 광고에 이어 직접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공연 전 제과 제품 쁘티첼과 화장품 프리메라 스크린 광고를 내보낸 데 이어 지난 6월 막을 내린 '보니 앤 클라이드'도 공연 시작 5분 전 무대에 입생로랑 립스틱 영상을 상영해 화제를 모았다. 박종환 CJ E&M 공연홍보팀 차장은 "공연은 공연 5분 전 관객의 95%가 입장한다는 점에서 노출 대상이 명확하고 그 효과도 크다"며 "고급 브랜드의 경우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때문에 TV 광고보다는 10만 원 이상의 관람 비용을 낼 수 있는 대극장 뮤지컬 관객들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제작사와 특정 브랜드가 협업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 '캣츠'는 영국 펜할리곤스와 함께 한국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양이 캐릭터의 특징을 반영한 향수를 출시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아이스크림 체인 콜드스톤과 함께 여름 메뉴인 '리얼 브라우니 바이트(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만들었고, 프랑스 제과 브랜드 포숑은 뮤지컬 캣츠, 위키드, 프리실라 캐릭터를 반영한 파운드 케이크를 내놨다. 노민지 설앤컴퍼니 과장은 "특정 음식점과의 할인 이벤트 수준이었던 프로모션의 내용이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뮤지컬과 함께 프로모션을 할 경우 이미지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인식이 있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품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기념품, 머천다이즈(MD)도 기존의 OST나 프로그램북에서 나아가 다양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MD 대부분은 1만~2만 원 대이지만 최근 골프공이나 수제 캐릭터 모형, 액세서리 등 5만 원 이상의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지킬과 하이드 의상을 입은 테디베어 인형을 개당 25만 원에 판매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주얼리 브랜드 뮈샤와 함께 주문제작 방식으로 70만~80만 원 상당의 14·18K 금목걸이와 팔찌를 판매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MD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성태 클립서비스 과장은 "뮤지컬이 대중화하고 강한 팬덤을 지닌 배우들의 출연이 많아지면서 관객들의 MD 소장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미국이나 영국처럼 장기 공연이 활성화된다면 국내 뮤지컬 MD 시장도 전문화 된 하나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