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마지막으로 6년째 중단된 북핵 6자회담은 남북간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한때 조기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 북한이 별다른 사전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주까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협의한 정부는 “북한이 핵제거를 다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최종안을 거듭 확인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진전없는 반응만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이 결국 타협점을 찾아 북핵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데 다시 힘이 실리게 됐다. 실제 핵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은 이란을 선순위에 둬 북한은 뒤로 밀리는 양상이었고 역량도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 북한이 받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이젠 한 층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외교가에선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면서 핵개발 프로그램을 제안한 이번 타결안의 주요 내용이 북핵 해결에도 적잖이 준용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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