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민들의 의견을 전해들은 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번 총선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디도스 파문, 돈봉투 사건 등으로 새누리당에 불리해진 상황을 박 위원장이 얼마만큼 회복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2004년 탄핵 정국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얻은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120석이 마지노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새누리당이 보다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할수록 대권주자로서의 박 위원장 입지는 탄탄해진다. 반면 120석을 밑돌 경우 지난 4년간 공을 들여 쌓은 '박근혜 대세론'이 일거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정가에서 나온다.
안 원장의 경우는 최근 "사회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으며 물론 정치도 그 중 하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참여에 뜻을 굳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의 발언은 자신이 직접 대권에 나서든 혹은 간접지원을 하든 결국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안 원장은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자기 의지' 부족이다. 그가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치에 대한 자기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설사 정치권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도 정치권의 높은 검증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문 고문은 올 초 TV 예능 프로 출연을 계기로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대1 구도를 가정으로 박 위원장을 이기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문 고문 역시 부산 출마를 감행한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부산경남(PK) 지역에서의 전투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의 당선은 물론 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의석 수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내걸고 있는 PK 지역에서의 목표 의석 수는 15석 정도지만 현재 의석 수가 1석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5~6석 이상 정도만 확보해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