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92개의 공을 던져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을 1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개(종전 기록은 9개)를 솎아냈다. 이날로 다저스의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류현진은 시즌 성적 10승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54승43패)를 지킨 다저스는 올스타전(16일) 후 19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며 류현진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은 22일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로 예정돼 있다.
9일 디트로이트 원정 경기에서 2와3분의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10승 도전 '4수'째인 이날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3㎞까지 찍혔고 4회 2사 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7탈삼진 포함 11타자 연속 범타로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의 전반기 10승은 어깨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등 돌발변수를 극복하고 달성한 것이라 더욱 값지다. 5월27일 신시내티전에서는 7이닝 퍼펙트의 '괴물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AP통신은 "올해 첫 올스타에 선정된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타이슨 로스를 능가하는 피칭이었다"고 평가했고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은 한 번 부진했더라도 다음 경기에는 제 모습을 되찾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번에 짧은 이닝 만에 강판돼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4일 만의 등판에도 힘이 있었다"며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겠다. 3.1 안쪽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32·텍사스)는 시즌 타율 0.242, 출루율 0.362에 9홈런 33타점으로 아쉬운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는 "(부상한 발목에)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불편함을 느낀다. 후반기에는 발목만 괜찮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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