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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기, 보수 강경책 예고

첫 연두교서서 정체성 강화 주문<br>출산 장려·자본 유출 제한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앞으로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보수강경 정책을 펼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의회 및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집권 2기 첫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그는 80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인이고 러시아인이어야만 한다"며 "국가 정체성 강화와 사회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인구를 늘리는 게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자녀 가구가 평균이 돼야 한다"며 "지역에 따라 출산보조금 지급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월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서 엿볼 수 있듯이 종교ㆍ지역 간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또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러시아 미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한다. 푸틴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날 지난 2000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 지방의회 수장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본 해외유출과 부패를 뿌리뽑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그는 "연간 800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조세회피지역을 경유하는 방식 등으로 러시아법을 피하는 기업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10대 기업 중 9곳이 역외기업이라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러시아 법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려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자본유출에 제동을 걸려는 푸틴의 계획은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강제로 막는 건 억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보다는 러시아의 법적 장치를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유명 변호사이자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푸틴의 연설은 '내가 약속했으니까 앞으로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하는 식"이라며 "실체도 없고 진부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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