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연패 스토퍼(stopper)'라는 또 다른 애칭을 얻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마이애미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3분의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4승을 따냈다. 8연패에 빠졌던 다저스를 9연패 수렁 앞에서 건져냈다. 5대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의 머리 위로 4만2,000여 홈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의 어머니 박승순씨의 54번째 생일이었다. 류현진은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한 어머니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한 셈이다.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은 5대0으로 앞선 7회 올리보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얻어맞은 홈런이었다. 시즌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3.40(종전 3.71). 114개(스트라이크 72개)로 미국 진출 뒤 한 경기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진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2패)를 앞질러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7대1로 이긴 다저스는 시즌 성적 14승21패가 됐다. 마이애미는 11승26패.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 평균 3.75점을 지원하며 승리를 돕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야수들이 타석과 수비에서 정말 잘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홈런은 실투였다"면서 "어머니 생신이라 더 뜻 깊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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