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6개인 국회 상임위는 정원이 정해져 있고, 무소속 의원은 비교섭단체로 구분돼 선택의 폭이 더욱 제한되기 때문이다.
25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안 의원은 원칙적으로 정무위원회에 배속돼야 한다.
재·보선으로 당선된 의원은 전임자가 속했던 상임위를 승계하는 관례 때문이다. 노회찬 전 의원은 정무위 소속이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안랩 주식 186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정무위 활동에 제약이 뒤따른다. 주식보유가 직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정무위에서 활동하려면 주식을 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하지만, 안랩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투자자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쉬운 결정이 아닌 것이다.
정무위에는 안 의원의 최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도 속해 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돌아온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은 전직 지역구 의원들이 속했던 국토교통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중 한 곳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앞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교문위에는 비교섭단체 의원으로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 무소속 현영희 의원 등 2명이 배정돼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교섭단체 내에서 상임위를 바꾸는 것은 괜찮지만,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의 배정 인원을 바꾼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에게 권한이 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상임위에 속한 비교섭단체 의원 17명(통합진보당 6, 진보정의 6, 무소속 5)과 상임위를 조정하거나 강창희 국회의장과 논의를 거쳐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의정활동 첫 날인 이날 지역구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한다. 국회의원 선서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