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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강자 도약 시험대 올랐다

■ 기아차 K9 2일 공개<br>국산차론 첫 최첨단 기능 무장… BMW 등 고급 수입차와 경쟁<br>MK도 신차발표회 직접 참석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K9이 마침내 공개된다. K9은 기아차가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 첫 도전하는 모델로 국내는 물론 수입차들과 경쟁을 선언하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중형 미만에 강점을 지닌 기아차가 K9의 성패에 따라 중대형 시장의 강자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기아차는 2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K9 신차발표회'를 통해 럭셔리 대형 세단 K9을 공개한다.

K9은 기아차가 10여년 가까이 판매한 최고급 모델 오피러스의 후속으로 개발됐으나 오피러스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모델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능으로 무장해 출시 전부터 대형 세단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9은 기존 국내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발광다이오드(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후측방 사각지대의 장애물과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사전 경보를 해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은 수입 고급 세단에나 장착된 사양이다.

K9은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에서 대형 세단 수요를 잠식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월 판매 목표도 2,500대 수준으로 잡았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K9의 가격은 5,290만원에서 8,64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첨단 기능은 옵션으로 제외돼 실제 구입하려면 1,000만원 가까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와 에쿠스에 비해 최신 기능을 갖췄지만 기아차가 중대형 이상에서 지녀온 이미지를 얼마나 깨뜨리느냐에 따라 판매대수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K7이 동급의 그랜저에 비해 판매량이 20%에도 못 미치는 등 제품에 대한 평가에 비해 판매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수입차 고객을 뺏어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K9은 BMW를 직접 거론하며 5시리즈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디자인을 비롯해 제품 사양 등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지만 비슷한 가격대라면 아직까지 수입차와 맞서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BMW 5시리즈의 가격이 6,000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K9이 가격에서의 메리트도 없다.

반론도 있다. 한 수입차업체의 관계자는 "경제력은 충분해도 여건상 국산차를 살 수밖에 없는 고객층이 존재한다"며 "이런 경우 K9을 선택한다면 제네시스나 에쿠스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9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까지 직접 신차 발표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쏘울 이후 정 회장이 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나서는 것은 약 4년 만이다. 그만큼 그룹에서 K9에 쏟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 K9이 '대박'을 칠 수 있을지에 국내외 자동차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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