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박상일ㆍ이영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천위는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 재검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쇄신파 의원들의 문제제기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나서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정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대위가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권영세 사무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공천위 입장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가 낙마한 강남갑∙을 지역은 공천위에서 새로운 후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인물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던 '강남벨트' 서초갑∙을 지역은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새 인물보단 현역의원인 이혜훈∙고승덕 의원을 그대로 공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아울러 정 공천위원장은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동진 후보(경북 경주)의 공천 재검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공천 취소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결정은 당내외 비판 여론을 공천위에서 수용한 결정이지만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공천위원장은 책임론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강남갑 공천이 철회된 박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출간한 '내가 산다는 것은'이라는 서적에서 "국사 교과서는 자긍심 고취를 위해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을 과대평가하고 있지만 사실 독립군은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시절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영어 논문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popular revolt(반란)', 제주 4∙3 사건을 'communist-led rebellion(폭동)'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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