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37만 자 ‘고려사’ 필사본 영국서 발견

336만9,623자 한 글자씩 손수 옮겨쓴 희귀 필사본

'고려사'에 관심 둔 청 학자들이 애장했던 흔적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된 ‘고려사’ 139권 전질 필사본의 19책 양장본 /사진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청나라 금석문 학자 유희해의 인장이 찍힌 고려사 1권의 ‘진고려사전’ 시작 부분. /사진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고려사 139권 중 137권의 뒷부분에 적힌 청나라 금석문 학자 옹수곤의 글. /사진제공=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고려사 필사본 완질 139권 19책 확인

336만 9,623자에 달하는 ‘고려사’ 전체를 한 글자씩 손수 베낀 필사본 완질이 영국에서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지난해 발주한 ‘구한말 해외반출 조선시대 전적 현황 조사 연구’ 과정에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 웨이드 문고(Wade Collection)에 고려사 필사본 완질 139권 19책이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사’는 1449년 김종서·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편찬을 시작해 1451년 139권으로 완성한 역사책이다. ‘고려사’는 대부분 목판본으로 전하고 금속활자본이나 목활자본이 가끔 발견된다. 재단 측은 “필사본이 몇 종 전하고는 있지만 139권이나 되는 전질 분량을 모두 필사한 것은 무척 드물어 이번에 발견된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 소장본은 희귀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진고려사전’ 첫 부분에는 청나라의 대표적 금석문 학자 유희해(1793~1852)의 인장이 찍혀있고, 그 끝부분에는 추사 김정희가 스승으로 모신 옹방가의 아들이자 금석문 학자인 옹수곤(1786~1815)이 적은 글과 함께 그의 도장이 찍혀있다. 이는 19세기 중국 학자들이 이 필사본 ‘고려사’를 애장하며 돌려보기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한다. 재단 측은 “청나라 금석학자들이 조선 금석문을 얼마나 열심히 연구했는지, 그러기 위해 ‘고려사’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확인케 해주는 자료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의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찾아낸 이 필사본은 양장(洋裝) 제본에 ‘고려사’와 발음이 유사한 ‘KAOLI SHIH’라고 표기됐다. 이 책은 주청 영국공사를 역임하면서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마스 웨이드(1818~1895)의 기증 도서 중에 포함돼 있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