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국내에 온라인 서점이 등장한 이래 이른바 '빅5'에 들던 곳이 사업을 철수하기는 대교리브로가 처음이다.
대교의 한 관계자는 21일 "리브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연내에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넘었지만 수익은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다"며 "수익 전망을 분석한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며 적자 사업 정리로 다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교는 20일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31일 대교리브로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사업을 철수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대교리브로 신규회원 가입은 이날 중단됐으며 도서 주문은 다음달 21일까지만 할 수 있다.
리브로는 2001년 도서 유통사업을 시작해 2010년 9월 온라인 사업 부문을 대교에 매각했고 이 온라인 부문이 대교리브로로 운영됐다. 대교리브로는 매각 직전인 2009년 연 매출이 315억원에 달해 국내 온라인 서점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판계 불황이 깊어지고 온라인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에는 매각설이 불거져 인터파크INT가 인수 여부를 검토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인수 가능성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인수가 아니라 사업 철수"라고 강조한 뒤 "현재는 가입회원 300만명에게 공지를 통해 마일리지 사용을 안내하는 등 불편이 없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는 온라인 서점의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출판산업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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