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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도시 상파울루에서 문화행사 참석을 끝으로 9박 12일 간의 취임 후 최장 해외출장인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은 각 국가별 혁신전략과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 및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조원 규모의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전자상거래로 새로운 물류유통 채널을 확보해 앞으로 5년간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달성하기로 했다. K무브 센터 설치로 청년 인력의 중남미 진출 허브를 구축했고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7,000억원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12조원 의료시장 진출·대형 인프라 참여 가능성=순방성과로 우리 정부 및 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해진 인프라 사업은 △콜롬비아 보고타 지하철 1호선 건설(76억달러) △콜롬비아 바랑까베르메하 정유공장 증설(30억달러) △페루 리마전철 3·4호기(100억달러) △페루 석유화학 복합단지조정(133억달러) △페루 송배전망 개선계획(30억달러) △칠레·아르헨티나 간 터널공사(16억달러) 등이 꼽힌다.
중남미 순방에서는 78건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으며 과거 자동차·광물 중심에서 서비스 및 지식기반 분야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원격의료 시장 진출이다. 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등 4개국 모두와 보건의료 분야 MOU를 맺었으며 보건의료 신흥시장인 중남미 국가에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제약·병원정보시스템 등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히 페루는 한국에 대해 위생선진국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고 의약품 등록시 심사기간을 기존 2년에서 45일로 크게 단축시켰다.
◇5년 내 30억달러 전자상거래 수출·청년진출 발판 마련=온라인·홈쇼핑 등 중남미 전자상거래 규모는 현재 700억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25%의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체결한 전자상거래 MOU로 5년 내 연간 3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MOU를 맺은 현지 업체들은 대부분 중남미 지역에서 유통·홈쇼핑·온라인 시장 등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큰 만큼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새로운 유통채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인력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도 탄탄하게 다졌다. 브라질에 중남미 최초로 K무브 센터를 설치해 올해부터 5년 동안 최소 1,000개 기관이나 기업이 중남미 현지 구인처를 발굴하게 된다.
또 세계적 창업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칠레의 칠리콘밸리와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중동 순방 때 처음 시작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의 열기와 성공사례가 중남미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외교의 새로운 채널로 확고히 자지를 잡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125개사가 경제사절단으로 이번 순방에 참여했고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우리 기업 76개사, 중남미 현지기업 497개사가 참석해 72개의 프로젝트에서 7,00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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