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코치는 A대표팀 소집일인 2일 숙소인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베네수엘라와, 8일 같은 시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FIFA 랭킹 6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1무2패 16강 좌절)에서 보인 경기력에 대한 국민적 비난 속에 감독과 지도부가 옷을 벗는 등 홍역을 치른 후 5일 첫 A매치를 앞두고 있다. 선뜻 한국을 지휘하려는 외국인 감독을 찾지 못해 정식 감독도 없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번 2연전에서는 차기 대표팀에서 외국인 감독을 보좌할 신 코치가 사실상의 감독 구실을 한다.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신 코치와 함께 벤치에 앉는다. 신 코치는 "선수들에게 희생정신을 강조하겠다.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도 한국 축구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실망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평가전임에도 어느 때보다 결과로 말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신 코치는 "월드컵 부진으로 한국 축구의 이미지가 나빠져 결과가 꼭 필요하다. 이번 평가전에서 반드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베스트 선수들을 투입해 공격축구로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이동국(전북)과 손흥민(레버쿠젠)이다. 35세의 이동국은 이번 2경기 중 1경기에만 뛰어도 A매치 100경기 출전인 '센추리클럽'에 한국 선수로는 9번째로 가입한다. 지난해 6월 월드컵 최종예선 뒤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나도 이렇게 오래 대표선수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실력으로 100경기를 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기로 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손흥민은 "남미의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의 마음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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