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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노릴 만한 강팀에서 뛰고 싶다."
'약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고군분투해온 메이저리거 추신수(30)가 그동안 수차례 밝혀온 바람이다. 그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중견수 드루 스텁스와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클리블랜드로 보내는 대신 외야수 추신수와 내야수 제이슨 도널드에 추가로 현금을 받아왔다"고 발표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지난 시즌 2루타 40개와 15홈런, 20도루 이상을 올린 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추신수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언 킨슬러뿐"이라는 소개를 곁들였다. 월트 조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공수 양면에서 전력을 보강하게 됐다. 그는 활력 넘치는 선수"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추신수의 추정 계약기간은 1년. 신시내티는 내년 시즌 추신수에게 1번 타자 중견수 중책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익수 전문인 추신수는 2009년 이후 중견수로 나선 적이 없지만 1번타자로 올 시즌 98차례나 나가 3할8푼9리의 높은 출루율을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155경기 출전에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21도루.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06년 클리블랜드 이적에 이어 세 번째 팀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특히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97승65패)에 올랐고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신시내티는 내년 시즌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7경기가 예정돼있다. 한국 팬들로서는 류현진(25ㆍLA 다저스)과의 한국인 투타대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시내티와 다저스는 내년 7월25~28일 LA에서 4연전, 9월6~8일 신시내티에서 3연전을 치른다.
한편 신시내티는 봉중근(LG)과 김선우(두산)가 각각 2004년과 2006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통산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 중 마지막 우승은 1990년이었고 올해는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져 우승 꿈을 내년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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