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그린월드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시(市)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라질 정부가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월드는 “브라질 정부와 기업, 국민은 스노든의 폭로로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브라질은 마땅히 스노든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월드는 지난해 가디언 뉴욕지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 자료를 토대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의 대규모 정보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했다.
앞서 스노든은 지난 1일 브라질 글로보 TV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서 임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임시 망명기간은 오는 8월 만료되며 미국이 그의 여권을 무효화해 여행 선택지는 제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루이스 아우베르투 피게이레두 브라질 외교장관은 스노든으로부터 정치적 망명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피게이레두 장관은 “스노든이 망명 신청을 했으면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그런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스노든의 폭로 이후 미국과 브라질 관계는 갈등을 거듭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의 행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자 지난해 10월 23일로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의 미국 방문이 성사되려면 NSA의 도·감청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충분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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