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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샌다] 먹는 물 안전성도 비상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고도처리시설은 2곳 뿐<br>시설현대화 등 서둘러야

지역별로 시설 및 여건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먹는 물의 안전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1월23일부터 12월7일까지 경기도의 팔당취수장에서는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45~270ppt까지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경부에서 '먹는 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정하고 있는 지오스민의 안전기준치는 20ppt 수준이다.

주로 여름철에 팔당취수장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던 지오스민이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높게 검출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로 인해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 등지에서 수돗물 냄새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북한강 수계에서만 1,799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2월에는 김해시 명동정수장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3배 가까이나 초과한 0.55㎎/리터의 알루미늄이 검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상류의 급격한 기온 상승, 강수량 부족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가 올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37개 정수장 가운데 고도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영등포·시흥 등 2군데에 불과하다.

정수장에서 지오스민 등의 냄새 유발 물질을 제대로 제거하고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 축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설 미비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1조6,300억원을 투입해 우선 서울시 6개 정수장, 경기도 3개 정수장, 인천시 1개 정수장 등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영래 수자원공사 요금정책팀장은 "수돗물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결국 체계적인 수질 관리를 위해 운영인력을 전문화하고 처리공정을 현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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