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社 개선방안 마련
기간 늘리고 데이터요금등도 결제, 한번 신청으로 소진때까지 사용, SKT 1인당 연간 3129원 절감 KT 고객인 김모씨는 매월 스마트폰 사용료로 4만5,000원(부가세 10% 제외)을 낸다. 그러나 사용료 1,000원당 5점씩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전혀 쓰지 않아 그대로 쌓여 있다. 김씨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매번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김씨처럼 마일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는 이동통신 3사 전체 이용자의 90%에 이른다. 하지만 앞으로 이통사의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항목이 확대되고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1인당 연평균 마일리지 적립액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3,129원의 요금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의 마일리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항목이 기존 국내 음성통화, 부가 서비스에서 데이터 통화료로 확대된다. 또 기존에는 마일리지를 사용할 때 매번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용자가 한번 신청하면 이후 적립되는 마일리지로 사용 요금을 매월 1,000원 단위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기존에 적립된 마일리지도 잔여 마일리지가 소진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레인보우 포인트)과 KT(보너스 마일리지)는 사용 요금 1,000원에 5점, LG 유플러스(레인보우 포인트)는 10점을 부여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마일리지 사용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2년 늘어난다. 기존 적립분도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 이용자들의 혜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이 마일리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 서비스도 강화된다. 현재 이통사가 시행중인 마일리지 소멸개시 안내 문자메시지(SMS)에 주요 사용처를 명시하고 관련 홈페이지 경로(URL)를 링크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경우 곧바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주요 이용처 및 URL이 링크된 SMS, 이메일을 6개월 마다 1회씩 발송된다. SMS 통보, 홈페이지 개편 및 요금청구서 기재 등은 오는 9월부터, 자동 요금결제와 유효기간 연장 등은 사업자 별 전산개발 과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자 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창희 방통위 시장조사과장은"이통3사 고객들의 마일리지 이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11.2%, KT 9.8%, LG유플러스 6.7% 등 평균 10.1%에 불과한 상태"라며 "이렇게 쌓인 마일리지가 SK텔레콤 3,241억원, KT 1,578억원, LG유플러스 284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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