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당선자는 여권 내에서는 물론 여야를 넘나들며 중량감이 있어 우선 꽉 막힌 여야 관계에서 나름대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도동계 출신인 서 당선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했던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중진과도 상당히 교감을 나누고 있다. 그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7선으로 19대 국회 최다선이다. 서 당선자는 곧 정 고문, 김상현 상임고문 등과 민주당 측 인사들과 회동할 방침이다. 이들은 대여 투쟁을 주도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 친노무현계의 목소리가 커 서 당선자의 대야 소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서 의원은 여야청 모두에 통하는 거물로 여야 간 소통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관계도 일방통행보다는 부분적 수평 관계로 변화가 예상된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부터 박 대통령에게 자문해온 원로그룹 중 김기춘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서 당선자의 복귀는 당청관계의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당이 거수기냐"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서 의원이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대통령 의중을 당에서 관철하는 역할도 하겠지만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6월 지방자치 선거와 7월 10곳 이상의 재ㆍ보궐선거, 2016년 4월 총선 공천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차기 당권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5월29일에 선출되는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가능성도 있지만 서 당선자는 탈당해야 하고 활동에도 제약이 있는 국회의장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양보하고 내심 정치 전면에 나서기를 원하고 있다.
서 당선자 측은 "당분간 낮은 자세로 임하고 굳이 후배들과 경쟁 하겠느냐"면서도 "분위기가 조되면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권 도전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되면 친박과 탈박을 오갔지만 당내에서 따르는 의원이 많은 김무성 의원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5월15일까지이지만 내년 6ㆍ4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은 청와대의 영향을 받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르고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대표가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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