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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이탈리아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가 단지 승객들에게 뽐내기 위해 해안 가까이 배를 근접시키려다 발생했다고 프란체스코 스케티노(54·사진) 선장이 법정에서 실토했다. 2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그로세토에서 열린 공판에 처음 출석한 스케티노 선장이 "재난의 원인은 멍청한 실수 때문이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양심의 가책의 느낀다"고 말했다.
스케티노 선장은 2012년 1월13일 70개국의 승객과 선원 등 4,229명을 태우고 가던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할 당시 승객에 앞서 배를 탈출해 비난을 샀다. 좌초 사고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케티노 선장은 "크루즈 승객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해안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고 전제하며 "사고 당시 (콩코르디아호를) 질리오섬의 암초 부근으로 뽐내듯 근접시켜 그 섬에 살고 있는 은퇴한 여러 동료에게 인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질리오섬에서 0.5마일 떨어져서 지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문제라고 선원들이 판단했다면 나에게 이야기했어야 한다"면서 책임을 다른 선원들에게 전가하려 했다.
스케티노 선장은 승객이 모두 구조되기도 전에 먼저 배에서 탈출한 행위로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스케티노 선장에 대해 20년 이상의 실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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