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오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공식 일정을 갖지 않았다”면서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당분간 외부 일정은 최소화하는 대신 외국과의 경제협력, 자원외교 활성화,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첫 다자외교 시험대가 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전까지 남은 5일 동안 개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어젠다를 체크하고 회의 연설문을 다듬는 등 세심하게 순방 내용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에 고용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한 만큼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가방’을 들고 경제활성화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의 미국ㆍ중국 방문은 북한 핵 위협, 개성공단 중단 등 안보여건을 감안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순방은 대북관계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협력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여야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오로지 민생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면서 “경제활성화와 해외 순방 성과가 결국은 10월 재보궐선거와 향후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현 부총리도 동행해 조원동 경제수석과 함께 한국 경제 알리미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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