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의 첫 양회를 앞두고 발생한 쿤밍 테러는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불안'의 아킬레스건이다. 중국 공산화 과정에서 병합된 이슬람민족의 저항과 한족과의 차별대우라는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 중국 내 분리독립운동은 중국 공산당에는 혀끝의 가시다.
중국 정부는 이번 테러가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흘 앞두고 발생한 차량 테러와 마찬가지로 신장 분리독립 세력과 연관됐다는 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정치협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은 삼엄한 경비가 이중삼중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됐다.
중국 공안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양회를 앞두고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직전인 지난달 27일 반테러법을 만들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최악의 테러가 터지자 공안의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질책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중국 공안부는 베이징에서 푸정화 베이징 공안국 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 주재로 '수도 주변 및 서북 지역 경계업무협력 회의'를 열어 베이징 주변 6개 지역과 간쑤·산시·칭하이·닝샤·신장 등 서북 지역 6곳을 양회경비지역에 포함시켰다. 양회경비구역이 신장 등 서부 지역으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로 양회에서 지난해 3중전회에서 설립된 국가안전위원회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국가안전위원회는 테러 예방 및 테러조직 소탕을 위해 탄생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쿤밍 테러까지 터진 가운데 이번 양회를 통해 이 기관의 역할과 권한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반테러법'과 관련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당초 반테러법이 주변 이슬람국가와의 관계로 인해 입법화까지는 몇 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테러법에는 신장 지역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이웃 국가들과의 협조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의 연계를 차단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