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 페이쯔 퇴출 수순

증시 폭락 주범 '헝성전자 주식거래시스템' 중단

"수조원 자금 유입, 변동성 커져" 통로 원천 차단해 안정성 유도

투자자 "폭락, 시스템 탓" 비난… 헝성 최대주주 마윈에도 원성

중국 증시 폭락의 주범 중 하나로 비난을 받았던 알리바바그룹 관계사인 헝성전자의 주식거래 시스템이 중단됐다. 장외 신용거래인 '페이쯔(配資)'의 자금유입 통로를 차단해 페이쯔를 퇴출시키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보인다.

19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헝성전자의 주식거래 시스템인 'HOMS 거래시스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서비스 중단에 따라 HOMS 시스템 내 신용잔액이 없는 계좌가 해지됐으며 기존 계좌에 대한 추가 자금입금 또한 중단됐다. 앞서 지난 13일 증감회는 항저우의 헝성전자 본사를 방문해 HOMS 시스템을 통한 자금유입과 증시왜곡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HOMS 시스템이 문제가 된 것은 감독당국의 관리범위에서 벗어난 '페이쯔 회사'로부터 대출 받은 장외 신용거래 자금의 증시 유입통로 창구이기 때문이다. 장외 신용거래 자금을 대출해주는 페이쯔 회사는 증권사처럼 일정한 보증금을 받고 보통 원금의 5배, 최대 10배의 자금을 빌려주는 회사다. 정상적인 신용거래보다 이용이 손쉬워 자금이 적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온라인 인터넷 개인 간(P2P) 대출 형식의 페이쯔도 등장하면서 이용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현재 중국 내 페이쯔 회사는 1만개에 육박하고 규모도 1조7,000만~2조위안에 달한다. 페이쯔는 당국이 인정하지 않은 자금이기 때문에 헝성전자의 HOMS 등을 통해 증권사와 연결돼왔다. 현재 HOMS를 통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4,400억위안에 달한다.

HOMS는 2012년 헝성전자가 개발한 일종의 사모펀드 자금관리 소프트웨어로 고객들에게 자금운용 상황이나 현재 수익률 등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주로 채권거래에 사용됐으나 2013년부터 주식과 선물거래까지 확산됐다. HOMS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고객의 투자자금을 서로 다른 계좌로 분배할 수 있고 평균 매매가를 제공하는 등 평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은 HOMS 시스템 때문이라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자 비난의 화살은 헝성전자의 지분 20.6%를 보유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마 회장은 14일 이에 대해 "헝성전자와 나는 '누워 있어도 총을 맞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지 매우 오래됐고 이번 증시 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HOMS 시스템 중단이 단기대책일 뿐 장외 신용거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둥덩신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HOMS 시스템 중단 조치는 시장 혼란에서 나온 일시적 행정조치일 뿐"이라며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장기적 안목의 해법은 아니며 더 정교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