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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의혹에 글로벌 기업 "스폰서 중단" 압박

비자·맥도날드·코카콜라 등

우려 표명… 투명한 조사 요구

글로벌 대기업들이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비리 의혹에 휘말린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스폰서십 중단을 무기로 삼아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자카드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추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FIFA에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비자카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스폰서십 철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책임 있는 조치가 따르지 않을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식음료 분야의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도 우려를 표하고 FIFA 조직위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잇따라 촉구했다. 소니와 아랍에미리트항공은 이미 비리의혹 등을 이유로 후원계약 연장 중단 방침을 밝힌 상태다.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뇌물이 오갔다는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의 보도를 계기로 불거진 비리 논란은 FIFA가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수석조사관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자신이 작성한 430쪽짜리 보고서를 FIFA 윤리위원회가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전문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비리의혹이 짙어지자 월드컵을 후원해온 대기업들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후원 중단 카드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FIFA 운영에서 후원수입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해 후원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의 후원수입은 40억달러에 달했다.

FIFA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도미니크 스칼라 FIFA 사외감사는 가르시아 조사관의 보고서와 윤리위의 발표본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롬 발크 FIFA 대변인은 "FIFA의 이미지가 더는 떨어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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