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실상 상하이FTZ를 책임지고 있는 다이하이보 상하이 시정부 부비서장 겸 상하이FTZ 관리위원회 상무 부주임이 낙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다이하이보 부주임뿐 아니라 상하이 시정부 공무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그가 최소한 일시적으로 직무를 정지당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상하이 시정부 부비서장 업무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다이하이보 부주임의 조사는 부패혐의보다 상하이FTZ 업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하이FTZ는 지난 1년 동안 규제개혁 등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존의 4개 보세지역과 항구 등을 합쳐 28.78㎢에 조성됐으며 상하이시 전체 면적의 4.5%,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한다. 중국 언론들은 상하이FTZ 출범을 제2의 개혁개방이라 부르기도 했다. SCMP는 경험이 풍부한 관료의 낙마는 상하이FTZ 프로젝트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중화권 매체 보쉰은 양웨이저 난징시 당서기가 쌍규 처분(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심각한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낙마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에게 미녀 앵커를 소개해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난징 시장이 쌍규 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에도 양 서기는 저우융캉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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